[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수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의 기습 발사훈련과 관련해 긴급 회동을 갖고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적을 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하겠다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 한미일 외교수장이 18일 독일 뮌헨에서 긴급회동을 열었다. (왼쪽부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박진 외교부 장관. <외교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진행된 화성-15형 기습 발사훈련을 놓고 적대세력에 대한 치명적 핵 반격을 감행할 능력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화성-15형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돼 989km를 날아 고도 5768.5km까지 67분가량 비행해 동해상 목표수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화성-15형을 고각 발사했다. 고각 발사는 미사일의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90도에 가깝게 최대한 세워 발사하는 것을 말한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으로 이번 발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긴급 명령에 따라 불시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박진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18일(현지시각) 오후 긴급히 만나 북한을 규탄하고 한미일 공동 안보체제를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성명에서 “한미일은 북한의 고조되는 위협에 직면해 단합과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한국정부는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다”며 “우리는 북한에 즉각 도발을 멈추고 당장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고 하는 미국을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문에서 “합법적 주권국가의 자위권을 포기시키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고약한 행위를 묵인해서는 안 되며 그것이 헛된 노력임을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하겠다”고 경고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남한을 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김 부부장은 담화문에서 “우리는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해 줄 의향이 없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