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협력사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선업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와중에 자살한 사건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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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
11일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1도크 PE장 블록 안에서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 S사 노동자 김모씨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김씨의 동료가 선박구조물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김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전날 오전 10시경 대우조선해양에 출근한 출입기록을 확인하고 가족과 동료들의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6월14일 S사에 취업한 뒤 용접 관련 일을 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김씨가 5월까지 하청업체 물량팀에서 일하다 회사가 부도난 뒤 지난달 S사로 옮겼다”며 “임금체불이나 고용불안 등의 요인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김씨의 사망이 조선사 블랙리스트와 관련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김씨가 전에 일하던 업체가 폐업한 뒤 원청이 대우조선해양에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다 퇴사했고 삼성중공업 하청회사에 지원했으나 입사불가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대우조선해양이 김씨가 새로 입사한 S사에도 퇴사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