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삼부토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우 회장은 최근 경남기업 인수전에서 발을 뺐는데 건설계열사의 토목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부토건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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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 회장이 삼부토건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올해 네 번째 건설사 인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삼부토건 예비입찰에는 SM그룹뿐 아니라 한림건설 등 전략적투자자(SI)들과 사모펀드(PEF) 등 모두 9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인수후보자들의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21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업계는 우 회장이 경남기업 인수를 포기한 대신 삼부토건 인수에 집중해 본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SM그룹은 올해 주택사업에 강점을 지닌 성우종합건설과 해외건설사업을 하고 있는 동아건설산업 등을 인수했다. SM그룹은 주택시장의 불황에 대비하고 건설계열사들의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토목사업에 강점을 보유한 건설사를 추가로 인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1948년 설립된 건설사로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제1호를 취득한 기업이다. 삼부토건은 국내외에서 토목과 건축, 주택사업 등을 하며 1970년대에 시공능력평가 5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토목부문 6138억 원, 건축부문 3941억 원을 기록하며 42위에 오른 중견건설사로 토목부문의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SM그룹이 삼부토건을 인수하면 그동안 그룹의 건설 주력계열사인 우방을 통해 확대해온 주택사업에다 토목이라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건설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삼부토건의 가격이 경남기업과 비교해 절반에 불과한 점도 SM그룹이 삼부토건 인수를 강력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꼽힌다.
SM그룹은 애초 경남기업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9위에 이름을 올린 중견건설사로 삼부토건과 마찬가지로 토목사업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SM그룹은 경남기업의 예상가격이 올라가자 최종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경남기업은 애초 매각가격이 1500억 원 정도로 추정됐지만 자회사인 수완에너지 매각이 불발되면서 매각가격이 2천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SM그룹이 인수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부토건의 예상가격은 약 1천억 원대로 추정된다. SM그룹은 경남기업을 사들이는데 드는 절반의 비용으로 토목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우 회장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일부 존재한다.
우 회장은 올해 초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그룹의 몸집을 키우겠다고 말했지만 최근 진행된 동부건설과 경남기업, STX건설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인수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SPP조선 인수도 최종 결렬됐다. 또 지난달 1차 매각을 시도했던 삼부토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이 건설사 인수합병 시장에서 인수후보자로 꾸준히 거명되지만 최근 여러 매물의 인수전을 완주하지 않고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최종 결과를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