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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우동량 타이신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타이신금융그룹 본사에서 하나멤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하나금융지주가 계열사들의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해 신규 고객 확보에 온힘을 쏟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 가입자를 올해 안에 80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스마트폰뱅킹 이용자는 상반기 기준 6479만 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10% 이상을 확보해 통합멤버십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나멤버스는 2015년 10월 출시된 국내 최초의 금융회사 통합멤버십 서비스다.
하나멤버스 가입자는 KEB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금융투자·하나캐피탈·하나생명·하나저축은행 등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 ‘하나머니’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1일 조회사에서 “하나멤버스 가입자 수가 500만 명에 이르면서 이 서비스를 활용한 고객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700만 명, 1천만 명이 된다면 고객 부족을 해소하는 희망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멤버스 가입자 수는 6월 기준으로 500만 명인데 이 가운데 110만 명(22%)가 하나금융 계열사와 거래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이다. 하나금융 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고객 전환율도 비가입자보다 2배 높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4일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타이신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하나멤버스 업무협약식에서 “하나멤버스의 제휴처를 늘리고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계속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하나머니 포인트를 교환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하나멤버스 제휴기업을 100여 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일본·태국 등에 하나멤버스를 출시해 해외고객을 확보할 계획도 세웠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경제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20~50대가 하나멤버스 가입자의 85%”라며 “국내 은행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외에서 하나멤버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상품과 서비스 마케팅을 통해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일선 영업점 직원들에게 하나멤버스 실적 목표치를 개별적으로 할당하면서 과도한 영업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은행·외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생명·하나카드·외환카드 등 하나금융에 소속된 노동조합 6곳은 6월에 하나멤버스 목표치 할당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놓았다. 하나금융은 개별 계열사에 따라 직원 1인당 일정 이상의 하나멤버스 가입자를 모집하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나멤버스 실적이 하반기에도 성과평가제도(KPI)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점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시간외근무를 하고 있으며 주말에도 카페, 학교 근처, 놀이동산 등에서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