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고가의 아이폰 '울트라' 모델을 새로 선보이고 폴더블 아이폰 출시 계획도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삼성전자를 뒤따라 본격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형태의 폴더블(foldable) 아이폰 개발과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팀 쿡 CEO는 애플의 고가 전략에 더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차기 아이폰부터 ‘프로’에 이어 ‘울트라’ 라인업을 추가하며 시장 반응을 시험해 볼 공산이 크다.
6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아이폰 라인업에 가격이 더 높은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해당 제품명은 아이폰 울트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5 시리즈에 처음으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라인업을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로 나눠 출시하고 있다. 아이폰14 프로맥스는 한국에서 용량별로 175만 원~250만 원의 가격에 판매된다.
아이폰15 울트라 모델이 출시되면 가격은 이보다 높은 200만~300만 원대에 이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울트라 모델에 더 우수한 성능의 카메라와 고사양 반도체, 큰 화면과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스타일러스 펜이 적용될 가능성도 나왔다.
애플의 아이폰 울트라 출시 전략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크게 닮아가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를 일반 모델과 울트라 모델로 나누어 판매하고 있다.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에는 최대 2억 화소 카메라와 12GB 램 등 대용량 메모리, 전용 펜 ‘S펜’이 탑재된다.
블룸버그의 예상대로 애플이 아이폰 울트라를 선보인다면 대부분의 사양이 갤럭시S 울트라 라인업과 유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선보인 애플워치 고가 모델과 ‘맥(Mac)’ 컴퓨터 전용 프로세서 M 시리즈에 울트라 명칭을 적용해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팀 쿡이 최근 애플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내용을 볼 때 울트라 모델의 출시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졌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제품 가격을 계속 높이는 전략이 지속가능한 방향에 해당하는지 묻는 투자자의 질문에 그가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팀 쿡은 “소비자들은 최고의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제품 경쟁력을 충분히 높인다면 가격 인상은 충분히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애플이 아이폰 울트라 모델을 출시하는 배경은 향후 선보일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한 시장 반응을 확인하려는 목적도 두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이 현재 판매되는 제품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가 아이폰의 수요를 실제로 확인해 볼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팀 쿡이 내놓은 예상대로라면 소비자들은 폴더블 아이폰에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 출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울트라 모델의 성공 여부는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더 뛰어난 기능과 사용 경험을 위해 아이폰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면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 출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공산이 크다.
▲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 이미지. |
반면 아이폰 울트라가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다면 애플은 이를 스마트폰 가격 인상의 한계를 체감하고 폴더블 아이폰 출시 계획을 백지화하는 계기로 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주력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성공하며 꾸준한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에 삼성전자보다 훨씬 늦게 진출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같은 핵심 부품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 원가 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결국 아이폰 울트라 모델이 실패로 남는다면 전 세계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장기간 독주체제를 유지하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아이폰 울트라 라인업은 소비자들이 상위 제품을 구매할 만한 뚜렷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며 “아직은 분명한 차별화 방안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과 별도로 노트북 크기의 화면을 탑재한 폴더블 아이패드 신제품을 더 먼저 출시하게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