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올해 여름휴가 일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나지만 여름휴가비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의 5인 이상 529개 기업을 대상으로 10일 실시한 '2016년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여름휴가를 실시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93.5%, 계획이 없는 기업은 6.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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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역 광장에서 수협중앙회 주최로 열린 '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에서 시민들이 어촌 안내책자와 오징어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
기업들이 계획한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4일로 지난해에 비해 0.3일 늘어났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이 4.8일, 300인 미만 기업은 4.3일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300인 이상 기업은 0.2일, 300인 미만 기업은 0.4일 각각 늘어났다.
여름휴가 일수를 늘린 기업들은 그 이유로 '근로자 복지 확대'(41.1%),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생산량 감축'(32.1%), '연차수당 등 비용절감차원'(21.4%) 등을 들었다.
여름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을 세운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여름휴가비를 지급하려는 기업은 66.7%로 지난해 70.1%에 비해 줄어들었다. 300인 미만 기업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
여름휴가비 액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59만1천 원으로 지난해 62만2000원보다 3만1천 원 줄었다. 300인 이상 기업은 평균 65만8천 원, 300인 미만 기업은 평균 57만9천 원을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여름휴가는 8월 초에 집중될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52%가 8월 초에 실시한다고 응답했고 7월 말(25.6%)과 8월 중순(7.5%)이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