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신동빈 회장 부자를 출국금지하고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검찰, 신격호와 신동빈 출국금지해 롯데 압박 강도 높여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번 조치는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령에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 출국금지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검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통해 신 회장이 언제든 소환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시켜 수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6월7일 해외로 출국해 약 한달 만인 3일에 귀국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비한다는 명목이었지만 검찰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신 회장은 2003년 대선 불법자금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며 10개월가량 일본에 체류한 적도 있다.

이번 조치를 두고 검찰이 두 사람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단서나 물증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검찰은 6월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주요 계열사를 압수 수색한 다음 이인원 정책본부 부회장 등 정책본부 핵심 임원진과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출국 금지했다. 하지만 당시 신 회장 부자는 출국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한 채 본사 집무실에서 핵심 측근들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검찰수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