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한민국의 2023년 노인 인구 비율은 18.4%로 예상된다. 지금 추세라면 2025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의 1/5을 넘게 된다.
대한민국의 ‘자연소멸’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고령화 문제는 지금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화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이런 현상의 ‘수혜’를 입는 시장은 있다. 가장 대표적 시장이 바로 임플란트 시장이다.
최근 노인층의 경제력이 상당히 개선되고 각종 치아보험에 가입한 사람도 늘어나면서 임플란트 수요 역시 우후죽순 성장하고 있다. 만65세 이상의 노인분들은 2개까지는 건강보험에서 급여 처리가 된다는 것 역시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요즈음에는 장년층에서도 조금씩 임플란트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치과의사는 “임플란트 시술이 기술도 좋아지고 재료도 좋아져서 예전만큼 어려운 시술도 아니라 환자에게든 의사에게든 부담이 많이 줄었다”며 “예전같으면 틀니를 해야하는 상황에서도 최근에는 임플란트로 전부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0년에 국내 최초로 임플란트를 개발한 기업이다. 2021년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임플란트 기업이고 판매량은 세계 1위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2021년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임플란트 판매량은 649만8457개로, 2위 업체와 무려 190만 개 차이가 난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의 이런 전략은 중국에서 엄청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의 임플란트 수요 증가율은 매년 30% 정도로 굉장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에서 2017년에 매출 584억 원을 냈지만 4년 후인 2021년에는 그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2254억 원의 매출을 냈다.
최근 중국이 VBP(물량기반조달) 정책을 발표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가 수혜기업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물량기반조달 정책은 중국 정부가 국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하여 의약품을 낮은 가격으로 대량으로 조달하는 정책을 말한다. 의약품 기업으로서는 평균판매가격(ASP)의 하락을 불러오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국의 물량기반조달 정책 시행이 오히려 오스템임플란트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에서도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 정부가 물량기반조달을 시작하면 수익성을 조금 희생해서 판매량을 대량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1월11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물량기반조달정책 낙찰 결과 오스템임플란트가 입찰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49만1090 세트)를 낙찰받기도 했다.
임플란트 기업이 아니지만 임플란트 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는 기업도 있다.
바텍은 임플란트 기업은 아니지만 치과용 의료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특히 덴탈 이미징, 즉 치과에서 사용하는 진단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다.
임플란트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뜻은 치과 진료 수요가 증가한다는 이야기로도 연결된다. 당연히 바텍에게도 기회가 될 수밖에 없다.
바텍은 방사선 촬영장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회사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3 in 1(파노라마, 세팔로, CT 기능이 결합된 방사선 촬영장치) 장비를 출시했고, 저선량 고감도 방사선 촬영장치, 벤더블 구강센서, 의료용 CNT 장비 및 AI 기반의 덴탈 진단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임플란트같은 고부가가치 진료에서는 3D CBCT(콘빔CT) 장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바텍은 세계에서 이 3D CBCT를 가장 많이 팔고 있다.
한 치과의사는 "특히 아래턱에는 하악신경(아래턱 신경)과 하치조신경(아래이틀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심을 때 신경을 건드릴 수 있어 콘빔CT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권장된다"고 말했다.
앞에서 이야기한 중국의 물량기반조달 정책과 관련해서도 바텍은 당연히 수혜를 볼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 가격의 하락으로 늘어나는 치과 진단 수요의 혜택을 고스란히 바텍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승자는 없고 패자만 즐비하던 2022년은 끝나고 2023년 계묘년의 1월도 모두 지나갔다. 지금까지 몇 편의 영상에 걸쳐 2023년에는 과연 어떤 섹터가 유망할지, 어떤 기업은 어떤 강점이 있을지 한 번 살펴봤다.
2022년에 고생했던 한국의 기업들도, 투자자들의 주식 계좌도 2023년에는 모두 토끼처럼 높게 뛰기를 바라본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