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본인가 절차가 연기됐다. 하나금융지주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하나SK-외환 통합카드의 연내출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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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외환카드 분사 본인가와 관련한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가 승인은 다음 달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가 하나SK-외환 통합카드사를 올해 안에 출범하려고 했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하나금융은 오는 16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본인가를 받으면 8월1일 외환카드를 공식출범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하나금융은 외환카드가 출범하면 올해 안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두 회사의 시너지 확대를 바탕으로 비은행부문 비중을 늘려나가려고 했다.
금융위는 예비인가 이후 전산망 분리를 점검했으나 아직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본인가 승인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지난 5월 외환카드의 예비 인허가를 내주면서 본인가의 조건으로 고객정보 유출방지를 위한 전산망 분리를 요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외환은행과 카드사 간 전산망 분리에 대한 점검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점검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다음 정례회의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난 6월 전산망 분리를 완료했기 때문에 이번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본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당국에 아직 확신을 주지 못한 것 같다"며 "예상보다 본인가가 늦어지면 기존 통합계획은 일부 수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외환은행 카드부문 분사와 하나SK카드 통합과 관련해 일부 국회의원들이 반대한 데 대해 “노사정 합의서에 정보기술(IT)과 카드부문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을) 하기로 돼 있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은 이에 앞서 금융위원회에 의견서를 내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합병할 당시 노사정은 5년 동안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며 카드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