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스팜은 '깨끗한 물,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이어야 합니다' 홍보영상을 통해 더러운 물로라도 식수를 해결해야 할 정도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세계 곳곳의 고통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옥스팜 홍보대사인 배우 이하늬 씨가 출연한 '모두를 위한 물' 홍보영상 갈무리. <옥스팜코리아> |
[비즈니스포스트] 동영상 속에서 단아한 미모의 여성이 흰 셔츠 소매를 걷어올린 채 비이커를 들고 섰다. 이하늬 배우다.
그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며 비이커에 물을 따랐다. 거기에 흙을 넣었다. ‘부패한 동물의 사체와 사람의 배설물’이라는 물질을 넣었다. 그것을 섞었다. 그리고 말했다.
“자, 이제 이 물을 우리 아이들에게 주세요.”
진짜 주라는 것일까? 아니다.
그는 “이 물을 마시면 아이들은 병에 걸리고 죽을 수도 있지만 이 물마저 없다면 아이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엄마들이 매일 이런 끔찍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당신이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하늬 배우는 옥스팜코리아 홍보대사다. 천만 관객 배우 이하늬가 옥스팜을 선택한 까닭이 뭘까. 영상 속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이 더러운 물로 죽어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저는 슬퍼집니다. 안전한 물은 인간의 기본 권리니까요. 더 많은 아이들이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지금 옥스팜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옥스팜과 함께 해 주세요.”
▲ 옥스팜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시작된 국제구호개발기구로 세계 여러 비정부기구 가운데서도 손꼽힐 정도로 오랜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단체다. <비즈니스포스> |
옥스팜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시작된 국제구호개발기구다.
세계 여러 비정부기구 가운데서도 손꼽힐 정도로 오랜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단체로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식수, 위생, 식량원조, 생계자립, 여성보호 및 교육 프로그램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옥스팜은 2022년에만 1560만여 명의 사람들을 도왔다. 현재도 전 세계 6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활동은 24개국에서 후원하고 있다. 한국은 그 중 한 국가다.
또 국제원조, 기후변화, 무기거래와 같은 중요 이슈에 대한 캠페인을 통해 세계의 지도자들이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캠페인 활동가만 전 세계적 10만여 명에 이른다. 지역사회 문제부터 국제적인 이슈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각국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이들이다. 특히 정책 입안을 통해 빈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는다.
한국과 인연도 깊다. 옥스팜은 한국전쟁 당시 약 6만 파운드를 지원하고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다.
▲ 지난해 9월 옥스팜은 기후위기로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K팝 그룹 위아이(WEi)와 함께 섬유산업의 생산과 소비로 인한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한 ‘세컨핸드 셉템버(Second Hand September)’ 캠페인을 전개했다. 사진은 이 캠페인에 참여한 위아이 멤버 유용하와 김요한. <옥스팜코리아> |
오늘날 옥스팜이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는 ‘구조적 가난에 따른 불평등의 해소’다.
지경영 옥스팜코리아 대표는 구조화된 가난과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가난한 사람들의 자립 지원과 이를 위한 우리들의 참여를 통한 기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난은 구조적인 문제라 쉽게 바꾸기가 힘들다"며 "옥스팜은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가난을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구호물품 지원을 넘어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정책 입안까지 관여한다.
또 옥스팜은 참여(engagement)를 통해 기부의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중시한다.
옥스팜코리아 역시 옥스팜 홍보대사 이하늬 배우와 함께 10km를 걸으며 전 세계 취약 지역의 물과 여성 권리에 대한 문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4명이 한 팀을 이뤄 100km 코스를 38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트레일워커 등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 대표는 "옥스팜코리아는 가난을 바꿔나가는 데에 모든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며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체험하고 활동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