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전선이 해저사업 역량을 강화하며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는 모습. |
[비즈니스포스트] LS전선이 해저사업 역량을 강화하며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LS전선에 따르면 조만간 KT서브마린의 경영권을 확보해 해저케이블 시장 급성장에 발맞춰 사업 역량을 갖출 준비를 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해저 시공 전문업체 KT서브마린 지분 16%를 인수했다. 글로벌 해상풍력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두 회사 사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투자다.
LS전선은 올해 콜옵션을 행사해 기존 최대주주 KT로부터 지분을 추가 매입해 KT서브마린의 최대 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KT서브마린으로서도 LS전선과 협력해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S전선이 포설선을 해외에서 대여하거나 매설 작업을 외주로 진행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를 KT서브마린이 도맡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S전선은 영국 북해 노퍽 해상풍력발전단지 2곳에 6400억 원 규모의 HVDC 캐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LS전선은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초 북미에서 35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고 대만에서는 3년 동안 8천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확보했다.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장기공급계약도 맺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LS전선의 수혜도 점쳐진다. IRA가 해상풍력 산업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한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른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미국산 기자재 비중이 40%를 충족해야 IRA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데 반해 해상풍력은 20%만 넘으면 된다. 미국산 해저케이블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LS전선에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 확대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유럽과 북미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사용하는 전압형(VSC) HVDC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LS전선 관계자는 “기술 장벽이 높아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 개발에 성공했고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게 성공했다”며 “이로써 수조 원 규모의 글로벌 HVCD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는 대부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며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확대로 HVDC 케이블 시장이 10년 내 연간 수십 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