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국 SR 대표이사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SR > |
[비즈니스포스트]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의 위탁업무 계약을 재검토하고 독자적 길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국 SR 대표이사는 5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에 위탁하던 차량정비, 공용역 사용에 대한 위탁계약 등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 원인은 자재의 부실사용과 공사과정에 대한 허술한 관리이다”며 “건설과 관리가 분리된 현재의 유지보수체제로는 철도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경 수서고속철 상행선 충남 천안아산역과 경기 평택지제역 구간에 있는 통복터널에서 전차선 단전사고가 발생해 31일까지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SR에 따르면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로 총 32편성 가운데 25편성에서 67개 주전력변환장치(모터블럭)가 훼손됐으며 차량복구에 91억 원, 비상차량 임차료 25억 원 등 총 13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SR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천장누수 하자보수 공사과정에서 보강재로 사용된 부직포가 전차선으로 떨어지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SR은 겨울철에 진행된 하자보수 공사에서 여름용 접착제가 사용된 사실을 파악했다.
SR은 앞으로 △독자 차량정비‧차량부품 공급 확대 △한국철도공사 위탁계약 전면 재검토 △독자 예약발매시스템 구축 추진 △한국철도공사 자회사 위탁업무 재정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독자적 운영이 어렵고 힘든 여정이지만 철도산업발전을 선도하는 효율적인 사례를 만들어 철도산업 혁신을 선도하고 이로 거둔 성과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현행 철도산업발전기본법은 도시철도를 제외한 고속·일반·광역 철도의 유지보수업무는 코레일이 독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이를 개정하려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한편 SR은 통복터널 단전사고 정상화까지 수서고속철 이용에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 지연 보상금과 30% 운임할인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상대상자는 약 10만 명에 이른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