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폭스콘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과 생산에 뛰어든 것은 '애플카' 생산을 위한 역량 강화를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카 자율주행 기술 관련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아이폰 등 주력상품을 대부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이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기 위한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폭스콘이 애플의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애플카) 생산을 염두에 두고 이와 관련한 기술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과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폭스콘은 이와 관련한 하드웨어 생산을 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그래픽반도체(GPU) 전문기업 엔비디아는 수 년 전부터 신사업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및 자율주행 반도체를 점찍고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다.
폭스콘을 통해 생산되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1초에 200조 건의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해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적합한 여러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두 회사는 해당 시스템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폭넓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폭스콘이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 및 생산에 관련한 역량을 키우면서 궁극적으로 애플카 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애플은 현재 별도 연구개발팀을 통해 애플카 출시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시기는 2026년 전후로 예상된다.
다만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애플카를 위탁생산할 수 있는 협력사를 찾는 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제품 생산 전문업체인 폭스콘이 2021년 하반기 전기차 위탁생산사업에 진출한다는 ‘깜짝 발표’를 내놓은 것은 이런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애플 아이폰 등 기기를 가장 많이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이 애플카 생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신호로 꼽혔기 때문이다.
폭스콘이 엔비디아와 협업으로 자율주행 전기차와 관련해 더 많은 노하우를 확보하게 된다면 애플카 생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로이터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여러 기업은 최근 수 년 동안 생산 등 측면에서 어려움을 안아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에 첫 도전을 앞두고 있는 애플도 이런 기업에 해당한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실시하던 중 여러 차례 사고가 발생한 기록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결국 애플이 폭스콘과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협업하는 방식의 애플카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폭스콘은 보도자료를 통해 “엔비디아와 협력은 폭스콘이 제공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며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두 회사의 사업 기회를 모두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