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12-28 1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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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가 신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놨다.
김 전 지사는 28일 0시경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를 출소했다.
▲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 자리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왔다”며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치 않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며 “결론적으로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형이 확정돼 잔여 형기가 5개월 남은 상태였으나 정부는 27일 그를 복권 없이 사면했다. 확정 판결 뒤 그동안 520여일 동안 수감돼 있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으로 피선거권 회복 없이 잔여 형만 면제됨에 따라 2027년 12월28일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김 전 지사는 이번 특별사면을 두고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정치의 중요한 역할은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을 조정, 완화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 제가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걸음이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