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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굿바이 싱글'과 '사냥' 포스터. |
한국영화 ‘굿바이 싱글’과 ‘사냥’이 나란히 개봉해 극장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곡성’과 ‘아가씨’가 휩쓸고 간 극장가에 이렇다 할 화제작도 흥행작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를 각각 대표하는 두 작품 가운데 관객의 발길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주목된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29일 같은 날 개봉한 굿바이 싱글과 사냥이 근소한 차이로 예매율 1~2위를 차지했다.
1일 오후 기준으로 예매율을 보면 굿바이 싱글 23.2%, 사냥 17.8%을 보였다. 누적관객수도 굿바이 싱글 25만6천여 명, 사냥 23만4천여 명으로 엇비슷하다.
극장가는 같은 날 개봉한 ‘레전드 오브 타잔’까지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헐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는 개봉 1주일 만에 120만여 관객을 넘어선 뒤 흥행세가 급속도로 누그러졌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영화 ‘정글북’이 입소문을 타고 200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흥행 채비에 나섰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비수기로 꼽히는 7월 극장가에서 굿바이싱글과 사냥이 한국영화로 그나마 개봉 효과를 누리며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두편 모두 ‘쌍끌이’ 흥행에 성공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개봉해 각각 680만 명, 420만 명 남짓 끌어모은 ‘곡성’과 ‘아가씨’에 비해 화제성과 흥행성에서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나우 유 씨미 2’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 국내외 기대작들이 7월 중순을 전후해 줄줄이 개봉을 앞둔 점도 장기흥행을 점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굿바이 싱글은 최근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나온 코미디물이다. 여자 배우가 ‘원톱’ 주연을 맡은 점도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김혜수씨가 톱스타 독신여성을 맡아 대국민 임신 스캔들을 벌이는 이야기다. 김태곤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며 쇼박스가 배급한다.
사냥도 관록 있는 중견 배우들의 연기력에 기댄 영화다. 스릴러를 표방했지만 긴장감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통 스릴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총잡이 사냥꾼을 소재로 러닝타임 내내 이어지는 16시간의 추격신만으로 이색적인 볼거리가 될 듯하다. 안성기씨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로 등장하며 최근 핫스타로 떠오른 조진웅씨가 1인2역을 맡아 고군분투했다.
영화는 우연히 산속에서 발견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인물들이 쫓고 쫓기는 과정을 다뤘다. 설정이 다소 뻔하고 반전의 묘미도 덜하다는 평가가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