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히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본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초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대거 이탈해 거래도 위축됐지만 시세 반등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매수하는 대형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 시세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23일 “가상화폐 시장에 변동성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가파른 시세 움직임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는 11월 이래로 1BTC(비트코인 단위)당 1만6천~1만7천 달러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자산을 매각하고 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자연히 비트코인 등 자산의 거래가 위축되면서 시세 변동성도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시장 조사기관 블록웨어 분석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가상화폐 시세 안정화 흐름은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화폐를 대규모로 거래하는 대형 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11월9일 1만8천 달러로 하락한 뒤 지금까지 대형 투자자들이 매수한 비트코인 규모는 40만 BTC로 약 67억3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2월 중순부터 약 일주일 동안에는 약 7만 BTC가 대형 투자자들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이유는 현재 시세가 저점이라고 판단해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서 거래가 활성화되고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시세 반등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 상황은 2020년 말부터 나타난 시세 급등 직전과 유사하다”며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모으기 시작했다”고 바라봤다.
블록웨어는 2018년 가상화폐 시세 상승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시장 상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