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권사들이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 고객에게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증권사 29곳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받는 금리는 평균적으로 3.02% 수준이지만 이 자금을 고객에게 대출해 줄 때는 평균적으로 최저 5.55%에서 최고 8.92%에 이르는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의 금리차가 적게는 2.53%포인트에서 많게는 5.90%포인트에 이르는 것이다.
5대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금리차)이 0.97%포인트에서 1.83%포인트 수준인 것과 비교해 최대 6배 높은 것이다.
특히 대형증권사 모두 높은 금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대출을 할 때 대출기간이 길수록 금리를 높인다. 최장 대출 구간에서 증권사들은 적게는 6.15%에서 많게는 10.3%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 모두 빠짐없이 최장 대출구간에서 9%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월 말 기준 증권사 대출규모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2조6489억 원으로 1위, 삼성증권이 2조5967억 원으로 2위, 키움증권이 2조4434억 원으로 3위였다.
9월 기준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7조6852억 원이다.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의 금리차를 최저치인 2.53%포인트로 잡아도 증권사들이 취한 이득은 약 1944억 원에 달한다. 최고치 5.90%포인트로 잡으면 약 4534억 원의 이득을 거둔 셈이 된다.
양정숙 의원은 “그동안 은행 뺨치는 수준의 금리마진율로 바가지장사를 해온 증권사들은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주식 등 확실한 담보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제 증권사들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기자
20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증권사 29곳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받는 금리는 평균적으로 3.02% 수준이지만 이 자금을 고객에게 대출해 줄 때는 평균적으로 최저 5.55%에서 최고 8.92%에 이르는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사진)은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높은 금리로 고객들에게 대출해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의 금리차가 적게는 2.53%포인트에서 많게는 5.90%포인트에 이르는 것이다.
5대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금리차)이 0.97%포인트에서 1.83%포인트 수준인 것과 비교해 최대 6배 높은 것이다.
특히 대형증권사 모두 높은 금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대출을 할 때 대출기간이 길수록 금리를 높인다. 최장 대출 구간에서 증권사들은 적게는 6.15%에서 많게는 10.3%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 모두 빠짐없이 최장 대출구간에서 9%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월 말 기준 증권사 대출규모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2조6489억 원으로 1위, 삼성증권이 2조5967억 원으로 2위, 키움증권이 2조4434억 원으로 3위였다.
9월 기준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7조6852억 원이다.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의 금리차를 최저치인 2.53%포인트로 잡아도 증권사들이 취한 이득은 약 1944억 원에 달한다. 최고치 5.90%포인트로 잡으면 약 4534억 원의 이득을 거둔 셈이 된다.
양정숙 의원은 “그동안 은행 뺨치는 수준의 금리마진율로 바가지장사를 해온 증권사들은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주식 등 확실한 담보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제 증권사들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