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가 11월 말 출시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인 ‘O모O모(오모오모)’를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이용자들은 강아지나 고양이 캐릭터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 |
[비즈니스포스트] “어떤 모습으로 변해보고 싶어?”
삼성화재가 11월 말 출시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 ‘O모O모(오모오모)’를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화면의 문구다.
O모O모 사용자들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강아지나 고양이 캐릭터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
사용자들이 O모O모에 호평을 보내는 부분은 바로 캐릭터다.
캐릭터가 귀엽고 아기자기해서 좋았다며 캐릭터 때문에 사전예약을 하고 O모O모 앱을 바로 설치해보았다는 사용자 평도 많이 나오고 있다.
29종의 강아지와 15종의 고양이의 모습 중에서 하나를 고른 뒤 얼굴과 코 주변, 눈, 귀, 몸 등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 자신만의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O모O모는 출시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셜 부문에서 인기 앱 1위에 올랐고 5만 회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1위 자리는 내줬지만 출시 3주차를 지났지만 2위를 지키고 있다.
O모O모는 크게 메인광장을 중심으로 커뮤니티와 마이홈, 마켓, 미니게임 등으로 꾸며져 있다.
메인광장은 O모O모 사용자들이 다른 사용자들과 만나 채팅과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마켓에는 다양한 반려상품들 판매하는 업체들이 입점해 있다.
삼성화재 펫보험 보험상품과 삼성전자 펫가전을 비롯해 애완용 간식과 수제가구, 미용용품, 영양제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가게들이 줄지어 배치돼 있다.
삼성화재의 상점을 살펴보면 펫보험뿐 아니라 해외여행보험, 운전자보험, 실손보험, 어린이보험, 주택보험, 자동차보험 등도 같이 소개하고 있어 반려인들을 미래 고객군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살짝 엿보이기도 했다.
▲ O모O모 이용자들은 콘텐츠가 아직 제대로 채워지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고 있다. 사진은 O모O모 대화창의 일부. |
다만 O모O모 콘텐츠가 아직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보였다.
이용자들이 할 수 있는 게임은 아직 한 종류뿐인데다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같은 개인공간인 마이홈도 아직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메인광장의 여러 콘텐츠도 아직 다 채워지지 못해 ‘배송중’, ‘조각중’, ‘반죽중’ 등의 표지판이 꽂혀져 있는 상태다.
이용자들도 메인광장에서 제대로 즐길 콘텐츠가 없다며 “뭐가 없어요. 다 공사 중이에요”, “할게 없다”는 글을 남기고 있다.
그래서 캐릭터를 층층히 쌓아올리는 이른바 ‘탑쌓기’ 놀이를 하거나 고양이들이 높은 공간에 올라서는 것처럼 메타버스 안에 높은 구조물에 올라가 인증샷을 찍는 높이를 스스로 찾아내 즐기고 있다.
물론 삼성화재도 앞으로 O모O모의 콘텐츠를 채워나가겠다는 계획을 마련해두고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놀이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을 두고 O모O모를 반려인을 위한 소통공간을 만들겠다는 당초 목표가 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16일 O모O모 크리스마스 이벤트 시작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젊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무언가 정해진 이용법을 가르쳐 주기보다 이용자들 스스로 놀이문화를 찾게 해주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용자들이 캐릭터끼리 겹쳐 올라가 탑을 쌓는다던지 커뮤니티 콘텐츠에 본인들의 실제 반려동물을 자랑한다던지 정해지지 않은 다양한 방법으로 O모O모를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O모O모는 삼성화재가 반려인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삼성화재는 해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펫보험 가입률은 낮은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펫보험 활성화를 주요과제로 꼽고 있어 펫보험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기도 하다.
펫보험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화재는 O모O모를 펫보험시장에서 우위 확보를 위한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