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장기 투자자로 분류되는 시장 참여자들이 대부분 연초부터 이어진 시세 하락에도 여전히 시장에 머무르고 있다는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가상화폐 시세가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로 매수하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세에 여전히 긍정적 전망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16일 가상화폐 전문지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가상화폐 장기 투자자들은 막대한 평가손실을 본 뒤에도 여전히 중장기 시세에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기관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장기 투자자로 분류되는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들고 있는 물량은 현재 약 1380만 BTC(비트코인 단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수준이다.
장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은 11월에만 100만 BTC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부터 이어진 주요 가상화폐 시세 하락세에도 오히려 자산을 추가로 매수했다는 의미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장기 투자자들이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위기로 시세가 크게 하락했을 때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대체로 크게 떨어졌지만 장기 투자자들은 중장기 시세 반등에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장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약 600만 BTC의 비트코인은 매수 당시보다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 투자자들의 손실규모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이들이 여전히 가상화폐를 매도하고 시장을 떠나는 대신 중장기 시세 반등에 긍정적 전망을 두고 있다는 점은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2015년과 2019년에도 장기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보유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금과 비슷한 시장 상황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후 2016년과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며 투자자들에게 큰 차익을 안겼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