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차례 연속으로 단행해왔으나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자 금리인상 속도를 늦춘 것이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힘들다고 봤다. <연합뉴스> |
연준은 14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됐다.
연준이 이날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겠다는 의사를 내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11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월간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음을 보여주며 이는 환영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상당히 더 많은 증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점차 우리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 금리 인하가 아니다”며 “당분간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내년 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연준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 금리 수준을 5.1%로 예상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한 4.6%보다 0.5%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의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웃돌게 됐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25%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