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 창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편집장을 임명했다. 신임 월스트리트 편집장이 된 영국 언론인 엠카 터커(Emma Tucker).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종합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처음으로 여성 편집장이 임명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오전 엠마 터커(Emma Tucker) 영국 선데이타임스 에디터가 매트 머리 현재 편집장의 뒤를 이을 신임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엠마 터커는 133년 만에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이 됐다. 1889년에 창간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남성 편집장 체제가 유지돼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모기업인 뉴스코프는 터커가 에디터로 근무하면서 선데이 타임스의 인터넷 판 구독자 수를 크게 증가시킨 것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더 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의 인터넷 판 구독자 수는 지난 2019년 말 32만 명에서 2022년 9월 45만 명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선데이타임스는 더 타임스의 일요일 판이다.
엠마 터커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해 파이낸셜타임스(FT)를 거쳐 2020년 1월부터 영국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에서 에디터로 근무했다.
그는 에디터로서 코로나19 유행초기 영국정부의 방역 실책에 관련된 깊이 있는 기사들을 발굴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터커는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장으로 임명되자 “오랫동안 독자로서 WSJ을 선망해왔다”며 “뛰어난 신문의 편집 책임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버트 톰슨 월스트리트저널 대표는 “터커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안목을 갖췄으며 명석하고 비전이 있는 언론인”이라고 추켜세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WSJ의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터커는 2023년 2월 월스트리트저널 업무를 시작하며 현 편집장인 매트 머리와 인수인계 과정을 거쳐 2023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을 지휘하게 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