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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사태를 둘러싼 청와대 서별관회의의 내용 공개 여부를 놓고 야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임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서별관회의는 비공개·비공식회의”라며 “이 회의의 개최 여부, 논의 결과, 안건 등은 여러 파장을 감안하면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전해철·민병두 의원 등으로부터 서별관회의의 일정, 참석자, 회의 내용, 금융위에서 제출한 자료 등을 공개하라는 요청을 받자 이렇게 대답했다.
임 위원장은 “서별관회의 관련 속기록이나 발언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관련된 자료 공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임 위원장에게 “서별관회의 관련 자료를 비공개로 열람하는 것도 안 되느냐”라고 질문한 뒤 오후 3시40분경 정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서별관회의는 청와대 본관 서쪽에 있는 회의용 건물에서 열리는 비공개 경제회의를 말한다. 현직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청와대 경제수석·금융위원장·한국은행 총재·KDB산업은행 회장 등 '실세'들이 서별관회의에 참석한다.
야당 의원들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사태에 대해 서별관회의 관계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은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산업은행은 자체 쇄신안을 내놓았는데 금융당국도 마땅히 책임을 통감하고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서별관회의의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판단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서별관회의에 대한 청문회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도 “서별관회의는 비공식적인 회의인 만큼 의견 수렴을 충분히 거쳐야 하는 자리인데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서별관회의에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서별관회의는 최종적인 결과를 내놓기 위한 비공식적 과정이자 중간에 논의하는 자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책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조선업계의 불황과 대우조선해양의 방만 경영에 더해 대주주이자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책임도 있다”고 답했다.
임 위원장은 여야 의원들로부터 정부와 금융당국의 책임을 추궁당하자 “금융위도 산업은행의 감독기관으로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부실화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물러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