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3분기부터 이익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제주항공은 3분기부터 정비비 부담이 완화돼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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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제주항공이 2분기에 매출 1624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낼 것으로 윤 연구원은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4.1%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44.6% 줄어드는 것이다.
2분기에 국내 항공수요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제주항공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윤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4월 총선 등의 영향을 받아 2분기 우리나라의 항공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항공의 1분기 여객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18.5% 늘어났는데 2분기 여객수는 13.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대형항공사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수요가 높은 데 비해 운임이 낮고 보유 항공기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정비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의 정비비는 지난해 3분기부터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정비비는 21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4억 원(66.3%)이나 늘었다. 2분기 정비비는 지난해 2분기보다 70% 늘어난 226억 원으로 추정된다.
윤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역사가 짧아 항공기 운영, 특히 정비부문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습득해 가는 과정에서 임차기간이 만료되는 항공기의 반납 정비비 등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항공기 반납이 없어 3분기부터 정비비 부담이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이 5월에 7개 해외 저비용항공사(LCC)들과 함께 설립한 항공동맹 '밸류 얼라이언스'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윤 연구원은 "내년부터 항공동맹 항공사들의 통합 예약시스템(ABB)이 운영되면서 탑승률이 높아지는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