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11월12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필리핀이 바탄 원전 건설 재개를 놓고 한국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에서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이 마크 오 코후앙코(Mark O, Cojuangco) 필리핀 원자력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양국 산 원전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필리핀 양측은 11월에 아세안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바탄원전 건설재개 등 원전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코후앙코 위원장은 “필리핀은 기후변화 및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원전의 역할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탄원전 건설 재개와 관련해 기술타당성 검증 수행 등에 있어서 한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 실장은 “한국도 원전 정책 정상화, 재생에너지의 합리적 보급을 통해 현실적이고 조화로운 에너지 믹스를 추진 중”이라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원전건설 및 운영기술을 바탕으로하는 적기 준공 능력(On time, On budget)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바탄원전은 필리핀 정부가 오일쇼크에 대비하기 위해 1970년대에 건설을 추진한 원자력발전소다.
하지만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시니어 정권의 몰락 등의 영향으로 바탄원전은 완공 뒤 현재까지 한 차례도 가동되지 않았다.
바탄원전은 2009년부터는 유지비 마련을 위해 관광자원화되기도 했으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집권 이후 건설 재개사업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올해 5월 필리핀 대선에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바탄원전 건설 재개사업은 더욱 힘이 붙고 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