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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는 다시 대선의 꿈을 키울 수 있을까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7-10 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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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는 다시 대선의 꿈을 키울 수 있을까  
▲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0일 오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수원(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정치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까?

손 고문이 7·30 재보선에서 수원병(팔달)에 출마한다. 손 고문은 야권의 대선후보가 되려고 애를 써 왔다. 그러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원죄’ 때문에 번번이 좌절했다. 손 고문은 이 원죄를 씻기 위해 당의 궂은 요청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손 고문은 야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수원병에서 출마해 경기지역 5개 선거구를 사실상 지휘하게 됐다.

손 고문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다시 한번 차기 대권가도에서 기회를 엿볼 수도 있다. 지난 달 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야권 차기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손 고문은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의원, 안철수 대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 야당 불모지에 출사표

손 고문은 7·30 재보궐선거에서 수원병(팔달)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그는 10일 경기도의회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수원의 중심 팔달지역은 제가 함께 잘사는 나라의 꿈을 꾸던 곳”이라며 “경기도지사 손학규가 8년 만에 팔달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근혜 정부가 잘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랐지만 지금 국민은 무능 무책임 불통으로 좌절과 절망에 찌들어 있다”며 “이제 매서운 비판과 따끔한 채찍이 필요할 때이고 7·30 재보선이 바로 그 때”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수원병은 야권 불모지에 가까운 지역으로 손 고문이 출마해 승리하면 수원 다른 선거구에도 영향을 끼쳐 압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나아가 손 고문의 투입은 경기도 전역에서 실시되는 재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병(팔달)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5선을 한 새누리당 텃밭으로 꼽힌다.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명박정부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50.3%의 득표율을 얻었다. 새누리당에서 김용남 변호사가 출마해 손 고문과 승부를 펼친다.

손 고문으로서 위험한 선택을 한 셈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을 위해 헌신했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지언정 대선에 재도전하려는 꿈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 고문 쪽 인사는 “당이 어려울 때 손 고문은 마다한 적이 없다”며 “당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나선다는 것이 손 고문의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리할 경우 얻는 것도 많다. 경기도에서 벌어지는 5개 선거구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손 고문은 다시한번 대선주자로 도전의 싹을 틔울 수 있다.
 
◆ 원죄를 씻기 위한 노력은 과연 빛 볼까

손 고문이 여당 텃밭에 출마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손 고문은 지난 2011년 4.27 재보선에서도 당시 여권의 텃밭인 성남 분당에 출마해 승리한 경험이 있다. 그는 당초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한나라당 대표 출신 강재섭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손 고문의 적극적 행보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대비되고 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새누리당의 거듭된 서울 동작을 출마 권유를 거부했다. 한 때 출마 검토설이 돌았지만 동작을 선거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불출마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 전 지사 측은 “경기지사를 그만두고 곧바로 서울에 출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손 고문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정치생활을 하다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전력은 대권을 꿈꾸는 손 고문에게 두고두고 ‘원죄’처럼 발목을 잡았다.

손 고문은 민주당 입당 후 대선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경선과정에서 계속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2007년 제17대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2012년 제18대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밀려 역시 2위에 그쳤다.

손 고문이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손 고문은 그동안 야권의 적자로 인정받고 당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손 고문은 2008년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춘천에 2년 동안 칩거하기도 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의 요청을 받고 출마해 분당을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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