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이전을 시도하는 이사회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KDB산업은행이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산업은행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어 2023년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국내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부문 아래 네트워크지원실과 지역성장지원실을 ‘지역성장지원실’로 통합한 뒤 이들 부서를 부산지역으로 이전한다.
특히 지역성장부문에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새로 설치해 동남권 지역의 녹색금융, 벤처투자, 지역개발 업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해양산업금융본부 아래 해양산업금융실을 해양산업금융1실과 해양산업금융2실로 확대 개편하고 해양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종합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이외에도 산업은행은 ‘재무관리부문’을 설치해 재무 관련 업무를 통합하고 ‘기획관리부문’도 새로 설치해 경영정책과 조직인사관리의 연계성도 강화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위기대응 역량 제고와 국가 지속발전을 위한 지역성장 지원조직을 강화해 대표 정책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오후 2시부터 산업은행 본점 정문과 후문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어 이사회 개최 저지를 시도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조직개편안이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본격화하기 위한 물밑 작업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킨 이사진 전원에 대해 직권남용과 배임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조윤승 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업은행 이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강구하면서 지금 당장은 직권남용, 산업은행에 구체적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배임, 그리고
강석훈 회장이 국회에 가서 한 발언에 대해 위증을 물을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