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반도체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가 자율주행 반도체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개발역량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반도체업계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는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용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 매체 아이지웨이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스위스 반도체기업 아넥스와 손잡고 중국 동부 산둥성에 자동차용 칩과 전자솔루션 공급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테슬라와 아넥스의 합작회사가 등록한 자본금은 1억5천만 달러다. 테슬라가 합작회사의 지분 5%를 가지며 나머지 95%는 아넥스(55%)와 지난(성도)취리히아넥스투자펀드파트너십(40%)이 보유한다. 지난취리히아넥스펀드는 2022년 6월에 50억 달러에 아넥스를 인수했다.
아넥스는 자동차용 SoC(시스템온칩), MCU(마이크로컨트롤러) 및 프로세서, 이미지 센서, 전력장치 제품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다. 따라서 테슬라가 아넥스와 협력을 통해서 자율주행차용 반도체를 본격적으로 자체개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최근 북미 소비자를 대상으로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소프트웨어를 배포했다.
태슬라는 현재 1만5천 달러에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는데 기술의 안정성을 높이려면 더 정밀한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거칠 필요가 있는데 기존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3.0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으로 제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만 언론은 테슬라가 최근 완전자율주행(FSD) 4.0 반도체를 삼성전자가 아닌 TSMC에 맡겼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FSD 4.0 반도체는 TSMC의 4~5나노 공정에서 제조돼 테슬라는 단숨에 TSMC의 상위 7대 고객 가운데 하나가 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아직 삼성전자와 TSMC 전체 매출에서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테슬라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양산이 본격화되면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자동차는 반도체가 200개 정도 탑재되지만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이상 자율주행차에는 약 2천 개의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1년 59조 원에서 2025년 1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 IT매체 WCC테크는 “테슬라는 마침내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북미의 모든 사람에게 공개함으로써 자율주행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테슬라의 이러한 움직임은 자율주행용 칩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