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바라는 건 브라질 국민만이 아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LG전자다. 브라질 유통업체가 진행하고 있는 TV 프로모션을 알고 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브라질의 우승을 간절히 기원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 손흥민의 소속팀 동료이자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히샬리송(왼쪽에서 2번째)이 한국시각 25일 오전 4시 열린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stadium astro > |
블룸버그는 현지시각 24일 브라질 주요 유통업체 비아 에스에이(Via SA)가 월드컵을 맞아 실시한 파격적인 가전제품 행사를 소개했다.
세계적인 축구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차세대 신성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광고에 등장해 “Via SA에서 새 TV를 구매하신 고객분들! 브라질이 골을 넣을 때마다 현금을 환급해드리겠습니다!”고 말한다.
브라질과 축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브라질 무술에서 유래된 톡특한 스텝 '징가'와 삼바 춤에서 나온 ‘삼바’ 동작은 브라질 선수들만이 지닌 ‘우월한 축구 유전자’로 여겨진다.
브라질은 월드컵 우승도 5회로 가장 많다. 손흥민의 팀 동료인 브라질 선수 루카스 모우라에 따르면 브라질 아이들 가운데 90%가량이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를 장래희망으로 삼는다.
월드컵 기간 브라질 내 TV매출이 통상 30%가량 상승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때문에 Via SA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기간 수요 폭증을 미리 내다보고 지난해 2021년 자사 직원들을 삼성전자, LG전자에 파견해 TV 등 가전제품을 적극 수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세계 TV 매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브라질 내 TV매출 점유율은 43%에 달한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주전, 후보 선수 가릴 것 없이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조직력도 강하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기정사실로 본다. 결승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특히 공격력이 아주 매섭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도 최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5대 1로 대패한 적이 있다. 브라질은 25일 세르비아와의 첫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2대 0으로 완승했다.
브라질은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골 폭죽을 터트리며 결승까지 진출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런 점에서 Via SA에서 미리 TV를 구입해 고화질로 브라질의 승리를 즐기며 환급금까지 챙길 수 있다는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네이마르 골! 히샬리송 골! 비니시우스 골!' 브라질 선수들이 득점할 때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소지으면서 브라질의 우승을 기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