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통신사 주파수 할당취소와 관련해 28GHz 대역을 확보하지 못한 통신사업자가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2일 “내년 5세대 이동통신 추가 주파수 경매가 이뤄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며 “만약 국내 통신사 가운데 28GHz 주파수 확보에 실패하는 사업자가 나온다면 경쟁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박운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022년 11월1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조건 이행점검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통신사가 보유하고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의 할당을 취소하는 사상 초유의 행정처분을 내린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기지국 설치 미비를 이유로 KT와 LG유플러스의 28GHz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고 SK텔레콤에게는 이용기간을 6개월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28GHz 주파수 회수조치가 올해 4분기 이후 통신사의 손익에 미칠 영향은 없다”며 “통신 3사 모두 2020년 4분기 28GHz 주파수 대역에 대한 손상차손을 처리해두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손상차손이란 유무형자산이 장부금액에 미달할 때 차액을 장부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김 연구원은 “과거 20년 사이 통신역사를 되짚어볼 때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던 많은 통신기술들이 종국에는 상용화된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28GHz를 확보하지 못한 사업자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폭증하는 트래픽을 감안할 때 초고주파수 사용은 필연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8GHz 대역은 3.5GHz와 비교해 커버영역은 좁지만 인구밀집 지역에서 트래픽을 분산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통신3사 이외에 28GHz 주파수를 받아갈 사업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의외의 변수가 등장한다면 경쟁력 측면에서 큰 이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