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내년 대만 타이베이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타이베이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데릭 슈나이더-모노리 ASML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최근 만난 자리에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내년 대만 타이베이시에 1조2천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ASML은 대만 언론에 보낸 이메일 회신에서 대만의 지속적 성장에 대응하고 글로벌 고객사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대만에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ASML은 반도체 극자외선(EUV)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공급업체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ASML은 대만에 45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대만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ASML은 대만 신추시, 신타이베이시 린커우구, 타이중, 타이난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타이베이타임즈는 ASML이 큰 성장기회를 잡기 위해 아시아에 투자를 늘리며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ASML은 앞서 16일 경기 화성 동탄에서 1억8100만 달러 규모의 칩 클러스터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열기도 했다.
이번 기공식은 지난해 11월 경기도와 화성시, ASML 사이 투자협약을 맺고 반도체부문 미래 기술 및 인재양성을 약속한 뒤 1년만에 이뤄졌다.
ASML은 동탄2 동시지원시설용지 1만6천㎡ 부지에 부품 재생센터와 교육센터를 모은 클러스터를 2024년 12월 완공해 입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모두 3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타이베이타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ASML의 전체 매출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4%로 2020년 29.7%에서 3.7%포인트 증가했다.
전자업계에서는 ASML이 앞으로 한국에 대한 추가로 투자를 감행할 가능성이 나온다.
첨단 반도체 공정이 갈수록 미세해지면서 극자외선 반도체 장비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나노 파운드리 공정에서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으며 앞으로 미세공정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