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귀국을 앞두고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해임안을 임시주총에서 지속적으로 상정하겠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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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은 26일 보도자료를 내 “신동주 회장이 이끄는 SDJ코퍼레이션이 롯데홀딩스의 주총 이후 같은 안건을 무한상정하겠다는 무리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며 “회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기업가치를 훼손하겠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은 “임직원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5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과 표대결을 벌여 세번째로 패배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에 불복해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그룹 사장 등 현 임원진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지속적으로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은 “주주총회를 거듭하면서 신동주 회장을 지지하는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점점 큰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업원지주회는 의결권의 31.1%를 행사하며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종업원지주회의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단독으로 결정되지만 SDJ코퍼레이션 측은 곧 종업원지주회 130명 정도의 회원이 주주로서 각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은 “적절한 시점이 되면 회원들 스스로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 행사 구조를 바꾸려 할 것”이라며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롯데그룹을 정상화시키고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미 경영 역량 등 측면에서 종업원지주회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판세가 뒤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비자금 조성 등 혐의가 밝혀질 것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주총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