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11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왼쪽 첫 번째)와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반도체 기업인들과 차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두 번쨰),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첫 번쨰) 등 국내 기업인들이 이날 차담회에 참석했다. <대통령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에 한국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등 반도체 기업인 및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차담회를 열었다.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베닝크 회장을 비롯해 제프리 반 레웬 네덜란드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얀 로젠베르크 외교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인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 정부 관계자가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ASML이 한국에 부품 재제조 센터와 트레이닝 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반도체 장비 생산공장 또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면 한국과 네덜란드 두 국가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노광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한국 반도체기업이 초미세공정 기술을 구현하려면 ASML이 생산하는 장비가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ASML의 주요 고객사에 해당한다.
ASML은 2025년까지 240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화성에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인 '뉴 캠퍼스'를 조성하는 계획을 내놓는 등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ASML이 투자하는 화성 뉴 캠퍼스는 우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 두 나라 사이 경제안보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닝크 회장은 한국에 추가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화성 뉴 캠퍼스는 1단계 투자에 해당하며 추가로 한국에 투자할 기회를 신중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베닝크 회장의 발언에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 등을 통해 한국을 최적의 투자처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차담회는 윤 대통령과 마크 루터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렸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