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창업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호 중 하나로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부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는 14일(현지시각) CNN과 인터뷰에서 "순자산 대부분을 기부할 것"이라며 "기후 변화를 해결하고 분열된 정치 지형을 통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사진)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기부를 효율적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비효율적 기부 방법이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일정이나 금액 등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재산은 1240억 달러(약 165조 원)에 이른다.
베이조스가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베이조스는 기부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이조스는 2020년 기후변화와 전쟁을 위해 100억 달러 기부를 공약하고 앞서 노숙자 돕기와 어린이 교육을 위해 20억 달러를 내놓은 것이 거의 전부였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이 함께 설립한 세계 억만장자들의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베이조스는 인터뷰에서 부정적 경기전망도 내놓았다.
베이조스는 "경제가 지금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가 바로 지금 경기침체에 있지 않더라도 곧 그런 상태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며 "여러 경제 분야에서 해고가 일어나고 있고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충고는 리스크를 가급적 줄이라는 것"이라며 "새 TV나 자동차 등 고가제품에 대한 지출 계획을 미루고 현금을 손에 쥐고 있으라"고 덧붙였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