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i30와 기아자동차 쏘울은 국내에서 판매량은 저조하지만 해외에서 현대기아차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에 두 차종의 새 모델을 각각 내놓는데 글로벌 판매 회복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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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i30. |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i30와 기아차 쏘울은 각각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잘 팔리며 현대기아차 판매량에서 한 축을 맡고 있다.
i30와 쏘울은 모두 국내와 해외 판매량이 극명하게 갈린다.
현대차는 i30를 지난해 국내에서 3200여 대 팔았다.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 가운데 1%도 안되는 수치다. 올해 들어 5월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기아차 쏘울도 국내 판매량이 사실상 바닥 수준이다. 쏘울은 지난해 국내에서 3900여 대 팔린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863대 팔렸다.
i30는 해치백이고 쏘울은 해치백 또는 MPV(다목적차량) 등으로 분류된다. 해치백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차종 가운데 하나다. 실용성을 위해 뒷자석과 트렁크의 경계를 없앤 디자인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차종은 국내에서 존재감이 작지만 해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 i30는 글로벌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는 i30를 2007년 출시한 뒤 최근까지 글로벌에서 180만 대 가까이 팔았다. i30는 국내 판매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180만 대 가운데 대부분은 해외에서 올린 실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i30를 9만 대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현대차가 유럽 판매량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한다.
i30는 올해도 독일에서 수입차 월간 판매량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현대차의 유럽에서 판매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유럽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 증가했다.
기아차 쏘울은 미국을 중심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5월까지 41만9천여 대를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쏘울이 16%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올해 해외판매 가운데 국내 생산분이 43%를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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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쏘울. |
쏘울은 올해 들어 미국에서 매달 1만 대 넘게 팔리며 기아차의 미국시장 성장세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었다.
쏘울은 2009년 미국에 출시된 뒤 올해 4월까지 77만여 대 판매됐다. 매년 평균 10만 대 가까이 팔린 셈인데 그만큼 꾸준하게 기아차의 미국 판매에 기여하고 있다.
쏘울은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차 품질만족도 평가에서 소형MPV(다목적차량)부문 1위를 3년 연속 수성하며 단단한 입지를 확인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국내와 달리 해치백과 왜건, 픽업트럭과 같이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종들이 인기가 높다. i30와 쏘울이 해외에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두 차종은 올해 하반기 각각 새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하반기 i30의 완전변경 모델을 글로벌에 출시하기로 했고 기아차도 하반기 글로벌에 쏘울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국내판매는 늘었지만 해외에서 부진을 보이면서 판매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지난해 판매량보다 올려 잡았는데 5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