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애플 아이폰7이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맞대결한다.
애플이 아이폰7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온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서 어떤 혁신을 보여줄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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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경제전문지 포천은 23일 “애플이 올해 내놓을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앞세워 정면으로 도전하기보다는 ‘커브볼’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신에서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아이폰7시리즈는 이어폰 단자가 제외돼 얇은 디자인을 갖추고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고가의 ‘프로’모델이 추가되는 것 외에 이전 아이폰과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년을 주기로 제품 디자인과 성능에 큰 변화를 줘왔다. 2014년 출시된 아이폰6은 아이폰5보다 화면이 커지고 디자인이 대폭 변경됐지만 지난해 아이폰6S는 아이폰6과 같은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향상이 한계에 이르며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평균 교체주기가 2년 이상으로 길어지자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출시하는 아이폰 신제품에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적용한 곡면 화면을 탑재하는 등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폰7에서도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가 축소될 수도 있다.
실제로 아이폰6S의 판매부진이 이어지자 올해 초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대거 확보하며 흥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 신제품인 갤럭시노트7의 출시 예정일을 8월 초로 앞당기는 등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7과 대결구도를 강조하기 위해 원래 예정된 제품명인 갤럭시노트6을 건너뛰고 숫자도 7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갤럭시노트 시리즈 최초로 양측이 곡면 화면으로 이뤄진 ‘엣지’ 디자인을 적용하며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부터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량을 분석하면 소비자가 엣지모델을 선호한다는 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강력한 디자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흥행에도 성공한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이 설 자리를 더욱 좁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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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소비자들이 아이폰7을 구매할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할 경우 적어도 아이폰 디자인이 크게 변경되는 내년까지는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애플 아이폰7의 경쟁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역시 홍채인식 등 일부 기능이 추가되는 것을 제외하면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또 5.5인치 대화면을 탑재한 갤럭시S7엣지와 화면크기도 유사해 시장에서 눈에 띄기 쉽지 않다.
체감성능에서도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은 이전작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교체를 미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 자체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포천은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에서는 항상 예상치 못한 변화를 보여준 만큼 아직 부정적인 전망을 단언하긴 어렵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중요한 구매자극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