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왕 시스팬 회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한국 정부가 한진해운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스팬은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선주회사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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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22일 싱가포르의 해운전문지 스플래쉬에 따르면 왕 회장은 21일 스플래쉬와 인터뷰에서 “한진해운은 탄탄한 회사지만 업황부진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며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오너일가와 산업은행 등이 자금 지원을 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회장이 다시 한번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최근 왕 회장을 대한항공 사옥에서 만나 용선료 조정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회장은 그 뒤 다른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보였다.
왕 회장은 한국정부가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왕 회장은 “한국정부는 현재 상황이 단지 한진해운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조선사업, 수출사업 등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내가 한국정부의 입장이라면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5월 초부터 협상단을 꾸려 해외 선주회사와 용선료 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진해운은 앞으로 3년6개월 동안 지불해야 할 용선료를 30% 인하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으로부터 1만TEU(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를 1만 개 실을 수 있는 용량)급 컨테이너선 7척을 빌려 운용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5월 말에 당시 기준으로 약 138억 원의 용선료를 시스팬에 지불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