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10-24 17: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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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0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타겟데이트펀드(TDF)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 사이 보수 인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노후 대비를 위해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24일 펀드종합정보사이트 펀드닥터에 따르면 9월말 TD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0조46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는 4조7474억 원 규모로 45.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1위에 올라 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미래에셋그룹 본사 전경.
24일 펀드종합정보사이트 펀드닥터에 따르면 9월말 TD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0조46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는 4조7474억 원 규모로 45.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1위에 올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창립 이후부터 강조한 바에 따라 선도적으로 움직인 결과"라며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후발주자 또한 TDF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운용사들의 TDF 운용 형태는 자체 운용 방식과 위탁 운용 방식으로 나뉜다.
자체 운용은 운용사가 직접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설계해 적용하는 방식이며 위탁 운용은 국내와 비교해 퇴직 연금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 등 외국 운용사의 자문을 받거나 위탁하는 형태다.
TDF 도입 초기부터 자체 운용 방식을 고수해 온 운용사는 국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자체 운용과 위탁 운용(미국 캐피탈그룹) 방식을 병행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미국 티로프라이스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 운용사에 위탁 운용하던 KB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자체 운용 방식으로 변경했다.
자체 운용과 위탁 운용의 대표적인 차이는 ‘수수료’다. 자체 운용은 위탁 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없는 만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앞다퉈 운용보수를 낮췄고 이에 TDF 수수료 인하 경쟁이시작됐다. 올해 1월, 7월 두 차례 ‘KB온국민TDF’ 운용보수를 낮춘 KB자산운용을 시작으로 8월 삼성자산운용(삼성한국형TDF), 9월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TDF알아서)과 한화자산운용(한화 LIFEPLUS TDF) 등이 운용보수를 인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실제 부담하는 보수와 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 운용보수가 아닌 ‘합성 총보수비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합성 총보수비용이란 운용, 판매, 신탁, 사무관리 보수를 더한 총보수에 기타비용과 피투자펀드(재간접형 TDF가 투자하는 펀드)의 보수까지 합산해 투자자가 실제로 최종 부담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한 금융투자업 관계자는 “TDF는 자산배분형 펀드 특성 상 재간접형 구조가 많다”며 “투자자들은 단순히 펀드 총보수만을 비교할 것이 아니라 피투자펀드가 투자하는 펀드의 보수도 포함한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TDF 합성 총보수비용을 살펴보면 ‘KB온국민TDF’가 패시브 형태 상품 가운데 합성 총보수비용이 가장 저렴했으며 액티브 형태 상품중에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가 가장 저렴했다.
한국보다 먼저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 사례에 비춰 봤을 때 한국 TDF 시장도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연금 시장은 2006년 미국식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이후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2020년 255조5천억 원, 2021년 295조6천억 원으로 늘어 올해 300조 원을 돌파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시장 덩치가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퇴직연금 수익률은 1~2%에 그치고 있다"며 "디폴트옵션 시행에 따라 수수료와 장기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 연금 상품을 선택한다면 바람직한노후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