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이 지연되겠지만 과매도 구간을 고려할 때 반도체 관련 주식 비중 확대를 고려해 볼만 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 전환 전까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시각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과매도 국면에서는 반도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과매도 구간을 고려할 때 반도체주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반도체 이미지. <픽사베이> |
노 연구원은 "이익 급감 구간에서 주가수익비율(PER) 9배 이하는 과매도됐다고 본다"며 코스피지수 2170포인트가 그 수준이라고 했다.
국내 반도체주는 단기적으로 G2 분쟁을 피해갈 수 있는 대안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 2주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관련 주식, 2차전지 관련 주식을 순매수한 점도 짚었다.
노 연구원은 "지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를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를 관찰할 수 있다"며 "9월29일부터 12거래일 동안 2조2천억 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간 개별종목 매수 상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2주 국내 반도체 종목의 단순 수익률 평균치를 내면 10.5%로 일본(5.1%), 중국(1.7%), 미국(-0.6%), 대만(-0.3%)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아직 코스피지수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지수와 제조업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미국 제조업 경기 상황과 밀접한 한국 주식시장은 낙관론을 펴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통화정책을 비둘기파 태도로 전환하기 전까지 지수 반등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연준의 비둘기파 태도 전환 전까지 추세 전환 기대를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