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가 중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투자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일 "쿠쿠전자는 중국에 밥솥 수출과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렌탈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말레이시아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전사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이익 상승폭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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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 |
쿠쿠전자는 2분기에 매출 1720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1.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4.9% 줄어드는 것이다.
양 연구원은 "쿠쿠전자가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투자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부정적"이라며 "쿠쿠전자는 해외시장 확대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쿠쿠전자는 중국에서 직접 유통망을 구축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밥솥시장에서 쿠쿠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쿠첸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국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코웨이 역시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하이얼의 유통망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직접 중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집행하고 홈쇼핑채널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증대와 동시에 영업이익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 압력밥솥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쿠쿠전자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인터넷 종합쇼핑몰 티몰의 6월 기준 프리미엄 전기밥솥 판매순위를 보면 1위부터 3위는 모두 일본기업 파나소닉의 제품이 차지했다.
쿠쿠전자는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두 제품의 합계 판매량은 월 평균 1033대에 불과해 파나소닉의 판매 1위 제품의 월 평균 판매량 1244대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한국 전기밥솥의 중국수출액도 2016년 4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줄며 2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기밥솥의 중국수출액이 2달 연속 직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은 201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양 연구원은 쿠쿠전자가 올해 매출 7571억 원, 영업이익 914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에서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8.7% 낮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