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가 6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AFP > |
[비즈니스포스트]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니 에르노는 '직접 체험한 것만 쓴다'는 소신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글쓰기로 40여 년간 프랑스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아니 에르노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니 에르노는 수상자 발표 후 스웨덴 공영 방송 인터뷰에서 "대단한 영광"이라며 "동시에 내게 주어진 대단한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아니 에르노는 1940년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루앙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교수 자격을 얻어 2000년까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74년 자전 소설 ‘빈 장롱’으로 등단했고 이후 부모, 청소년기, 결혼, 낙태, 모친의 죽음 등 자신의 경험을 녹인 소설들을 썼다.
1984년 ‘아버지의 자리’로 르노도 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었고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등을 받았다.
2003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만들어졌다. 2011년 소설과 일기 등을 엮은 선집 ‘삶을 쓰다’는 생존 작가 작품 중 최초로 프랑스 최고 출판사인 갈리마르의 세계문학총서에 포함되기도 했다.
아니 에르노는 1994년 주한 프랑스문화원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최근에도 국내에 아니 에르노의 여러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한 여자’, ‘단순한 열정’, ‘사진의 용도’, ‘집착’, ‘탐닉’, ‘세월’, 사건‘ 등이 출간됐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는 아니 에르노를 비롯해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벡, 케냐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 등이 거론돼 왔다.
영국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에서 아니 에르노의 노벨상 수상 배당률을 12배로 미셸 우엘백(7배), 살만 루슈디(8배), 응구기 와 티옹오(10배) 등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수상 가능성이 높게 평가될수록 배당률은 낮아진다. 올해 아니 에르노보다 미셸 우엘백이나 살만 루슈디가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 것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전에도 2016년 미국 가수 밥 딜런, 2019년 오스트리아 극작가 페터 한트케, 2021년 탄자니아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 등 예상을 뒤엎는 인물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적이 여러 차례 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