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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럴모터스(GM)의 쉐보레 차량들이 지난달 25일 국내 개봉한 영화 '트랜스포머4'에 대거 등장한다. |
제네럴모터스(GM)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쉐보레 광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빼앗긴 시장 2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GM은 영국 명문 축구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후원하는 브랜드 쉐보레가 새 유니폼을 7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GM은 2012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스폰서십을 체결해 2014-2015시즌을 시작으로 향후 7년동안 장기 유니폰 스폰서 맡기로 합의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오는 23일 LA갤러시 경기에서 쉐보레 유니폼을 최초 착용하게 된다.
쉐보레 브랜드가 2015년부터 유럽시장에서 철수키로 지난해 말 결정되면서 이번 스폰서쉽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012년 스폰서십 계약 당시 GM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지급한 금액은 6천억 원에 이른다.
스폰서 계약을 담당한 글로벌 광고그룹 WPP의 계열사 PLC의 짐 앤드류 수석 부대표는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로 GM 가치에 타격을 받았다”며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이 가격에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GM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유니폼 광고 효과를 중국시장에서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쉐보레 브랜드를 총괄하는 앨런 배티 GM북미 수석은 ”보통 영국 축구클럽을 지원하는 이유는 독일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면서도 “유럽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클럽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 쉐보레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을 겨냥한 GM의 쉐보레 광고 마케팅 전략은 스크린에서도 이어졌다.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4’에 스포츠카 콜벳과 스팅레이, 최근 출시된 디젤 세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소형차 아베오 등 쉐보레 라인업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이 영화는 중국배우 리빙빙과 한경을 캐스팅하는 등 제작단계에서부터 중국시장에 공을 들였다. 영화 속 배경으로 중국 7성급 호텔인 판구다관이 등장하기도 한다.
쉐보레의 트랜스포머4 마케팅은 일단 청신호가 들어왔다. 트랜스포머4는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지난 4일 기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트랜스포머4의 중국시장 수익은 1억3448만 달러로 안방극장 북미시장 수익을 앞섰다. 트랜스포머4의 중국시장 수익은 중국에서 가장 높은 흥행 수익 기록인 ‘아바타’의 2억17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트랜스포머4의 인기가 쉐보레 판매량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에 특정 브랜드의 자동차가 등장하는 간접광고(PPL)의 경우 자동차는 영화상영 중 자연스레 관객에 노출되고 관객이 안 보려야 안볼 수 없기 때문에 TV광고나 이벤트보다 비용대비 홍보효과가 높은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중국은 GM의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중 31%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시장이다. 그러나 GM은 최근 판매증가세 둔화로 현대기아차에 시장 2위 자리를 내줬다. GM은 중국시장에서 올해 1~5월 동안 모두 57만6134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같은기간 58만2890대를 팔았다.
쉐보레 자동차는 2007년 개봉한 ‘트랜스포머1’을 시작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등장해 왔다. 특히 이번에 개봉한 영화에서 한국GM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소형 SUV 트랙스와 소형차 아베오가 등장해 한국GM도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