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선주들과 협상을 통해 용선료를 30% 인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진해운은 16일 “선주들과 기존 계약한 용선료의 30%를 인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성격의 1차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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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한진해운은 9개국 22개 선주회사들에게 빌린 선박 60척에 대해 용선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60척 가운데 47척은 컨테이너선이고 13척이 벌크선이다.
한진해운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선주회사는 나라별로 일본의 10개 회사를 비롯해 독일 회사 3곳, 그리스 회사 2곳 등이다.
한진해운은 남은 용선기간이 3년6개월 이상인 선박은 3년6개월 동안, 남은 용선 기간이 3년6개월 미만인 선박은 남은 기간 전체에 대해 용선료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협상을 벌이면서 용선료 30% 인하를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협상 결과 3년5개월 동안 지불해야 하는 용선료를 21%가량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용선료 인하 협상의 성공 여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5월 초 협상단을 꾸린 뒤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선주사 가운데 한 곳인 시스팬의 게리 왕 회장을 만나는 등 직접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과거 해운업이 호황일 때 높은 가격으로 장기용선계약을 맺었는데 그 뒤 업황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높은 용선료가 회사 운영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한진해운은 1분기 용선료로 모두 5953억 원을 지불했다. 한진해운은 1분기 영업활동에 드는 비용인 매출 원가 가운데 용선료가 36.5%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