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대형 공공기관장이 물러나는 건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어 두 번째다.
2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김진숙 사장은 전날(22일)부터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사진)이 사의를 나타냈다. 국토교통부의 감찰에 부담을 느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김 사장이 국토교통부의 감찰이 시작되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부는 도로공사가 휴게소 음식값 인하 요구를 거부하자 감찰을 지시했다.
국토부는 휴게소 음식값을 10% 내리자고 도로공사에 제안했다. 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에서 휴게소 음식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율(41%)를 낮춰 음식값을 내리자는 것이다.
이에 도로공사는 영업이익이 감소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국토부 제안을 반대했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최근 “도로공사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공연히 정부의 개혁에 저항하는 것으로, 반드시 혁파해야 할 구태라는 판단을 하게 되어 강도 높은 감찰을 지시한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김 사장이 퇴임한 이후 차기 사장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숙 사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청장 등을 지낸 기술관료 출신으로 2020년 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3년 4월까지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