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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려대에 뜬 한국투자금융 회장 김남구, "나는 사람에 투자한다"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09-2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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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잘 하는 사람한테 맡기자, 좋은 사람한테 투자하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이야기 한 인재 투자 철학이다.
 
[현장] 고려대에 뜬 한국투자금융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남구</a>, "나는 사람에 투자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9월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LG포스코경영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 회장의 인재중심 경영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나타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오너경영자 가운데 드물게 직접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챙기며 인재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2003년부터 20년째 꾸준히 채용설명회에 강연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날 진행된 설명회에서도 김 회장은 수 차례 인재경영을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는데 김 회장은 간단한 인사말과 회사 소개 순서를 진행한 뒤 1시간30분가량을 질의응답시간으로 할애했다. 그는 학생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자로 나서며 열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질의응답시간에 한 참가자가 20년째 취업설명회에 꾸준히 강연자로 참여하는 이유를 묻자 김 회장은 이렇게 답변했다.

"증권업은 공장이 없어 기술이 있지도 않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작은 증권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증권사로 성장하기까지 다 사람이 있었다."

이와 함께 "좋은 인재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또 좋은 인재, 좋은 동반자를 모시러 왔다"고 말하자 여기저기 미소를 짓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그의 인재중심 경영철학은 앞으로 신입사원이 될 수도 있는 대학생들을 진심을 다해 챙기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만에 대학교에서 열렸다. 

2020년 채용설명회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고 2021년에는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으로도 진행됐지만 대학교가 아닌 한국투자증권 사옥에서 소규모로 개최됐다.

김 회장은 대학교 채용설명회를 통해 오랜 만에 젊은 학생들 앞에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른 듯한 모습이었다.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머금은 채 첫 인사를 건넸다.

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느덧 회사 설명회 20년차가 됐는데 늘 같은 소재를 가지고 같은 주제에 대해 말한다"며 "같은 꿈을 가진 사람과 함께 단순한 신입사원이 아닌 동반자라는 입장에서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20년째 직접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만큼 김 회장은 익숙한 듯 차분한 모습으로 설명회를 매끄럽게 이끌어갔다. 중간중간 가벼운 농담을 섞어가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회장은 신입사원 채용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오너경영인으로 꼽힌다. 국내 재계를 통틀어 오너경영자 가운데 김 회장처럼 대학교를 직접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챙기는 사례는 드물다. 

김 회장의 이와같은 행보 덕분에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직접 채용설명회에서 나서며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14일 연세대학교와 19일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캠퍼스 채용설명회에 참석했다.

정 사장의 전임자인 유상호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도 2007년 취임 이후 2018년까지 10년 넘게 직접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김남구 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동원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일반 신입사원이 하는 일부터 배우며 경력을 쌓았다. 

일본 유학을 마친 뒤 1991년 동원증권 명동 코스모스지점에 대리로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고 30년 넘게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동원증권 입사 당시를 두고 "그 때는 그저 그런 작은 증권사였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조직도 엉망이고 업무처리도 별로라고 평가를 받았는데 엉망인 회사를 내가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김 회장이 평사원부터 시작해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경력을 쌓고 회사를 키운 만큼 신입사원 채용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공을 들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설명회에서 김 회장은 자본규모가 7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회사가 아시아 10위권 증권사로 발돋움했다며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자기 인생을 자기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소중한 나에 대해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잘 쓸 것인가 계획을 세우고 세상을 사는게 훨씬 더 현명하지 않을까 인생 선배로서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날 채용설명회를 마쳤다. 

김 회장은 21일 고려대학교 채용설명회에 이어 2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리는 설명회에도 참석한다. 박안나 기자
 
[현장] 고려대에 뜬 한국투자금융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남구</a>, "나는 사람에 투자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LG포스코경영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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