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몸값 3조'로 관심을 모았던 더블유씨피(WCP)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1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더블유씨피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격(8만 원~10만 원)보다 약 25% 낮은 6만 원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더블유피씨(WPC)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사진은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이사. |
이에 공동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측에서 공모가를 6만 원~7만 원 사이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만 원대로 공모가를 낮출 경우 희망 공모가격 상단 기준 3조 원이 넘던 시가총액이 2조 원대로 떨어진다.
더블유피씨는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전문 기업이다.
올해 IPO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 및 달러화 강세가 심해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점이 더블유피씨 수요예측에 악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넘어선 울트라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시장은 더블유피씨가 몸값을 낮춰 상장을 강행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몸값 3조 IPO 대어로 불렸던 쏘카 역시 흥행에 참패한 뒤 몸값을 낮춰 상장한 바 있다.
더블유피씨가 상장을 결정한다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20~21일 진행된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