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가 올해 겨울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5일 발간한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관련 2022년 9월 16일 유럽연합(EU) 생산차질 및 국내산업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유럽연합에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적 중단해 유럽경제의 광범위한 생산차질이 현실화된다면 우리 경제에는 대 유럽수출둔화 등 거시경제 리스크 및 에너지 수급불안, 핵심자본재·중간재 공급차질 등 산업 차원의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 올 겨울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보고서에 따르면 1일부터 12일 사이 러시아의 대 유럽연합 천연가스 공급 일평균은 지난해 20% 수준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이에 관해 "유럽경제에서 가스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광범위한 생산차질이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에너지 시장의 수급불안으로 국내 주력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특히 전기와 가스요금 가격 인상을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5년 평균을 상당히 밑도는 상황에서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과 겨울철 수요확대가 맞물릴 경우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도입가격 상승은 전기가스 요금의 인상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국내 주력산업인 조선·반도체·자동차가 입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연합산 핵심자본재나 중간재의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우려된다"며 "화학· 철강 등은 나프타, 철광석 등 원료의 EU의존도가 낮아 EU 수입 감소로 인한 생산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생산원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김남주 한국은행 조사국 동향분석팀 차장은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공급 중단으로 인한 경제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급안정 노력을 강화하고 주요 품목에 대한 선제적 재고확보, 수입선 다변화, 해외 공급망 정보 확충·공유 등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