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9-14 1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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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반도체 주식을 저가매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 증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강해질 것이란 우려에 급하락세를 보였다”며 “전일 코스피 지수는 2.7% 상승했으나 미국 CPI 쇼크로 인해 전일 상승폭을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반도체 주식 저가매수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13일 미국 노동부는 8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7월보다 0.1% 상승했으며 시장 예상치(8.0%)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보다 0.6% 상승했는데 이는 7월 상승률(0.3%)의 2배에 이르렀다.
예상보다 높은 CPI 수치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일 5.16%나 하락했는데 엔비디아(-9.47%), 인텔(-7.19%), AMD(-8.99%), 퀄컴(-6.07%), 마이크론(-7.46%)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기업 주가는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18% 떨어졌다.
다음주 9월 FOMC에서도 미국 기준금리가 75bp(0.75%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높고 연말 기준금리 값이 4.2%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나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 지수가 연저점 수준인 2300포인트 대까지 하락한다면 저가매수 및 포트폴리오 비중 변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전일 국내 반도체 종목이 크게 오른 점으로 미뤄보아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저가매수세는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반도체 관련 부정적 뉴스가 다수 존재하고 반도체 관련 이익전망치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반도체 주가는 선행성이 있기 때문에 올해 말 미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증시가 반등한다면 반도체 주가가 더 강하게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 연구원은 “반도체순환지수가 역사적으로 크게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저점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한다”며 “반도체 종목이 추가 조정 받으면 분할매수하여 최소한 시장 비중 또는 그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