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기업공개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라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하거나 공모가를 대폭 낮춰 상장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 역시 기업공개시장의 냉랭한 분위기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골프업계 호황이 정점에 이른 뒤 하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골프존카운티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서는 마냥 상장시기를 늦출 수도 없어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가 2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평가한다.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18곳의 골프장에서 387홀을 운영하고 있다. 홀당 가격을 평균 50억 원으로 책정하면 골프장 가치만 2조 원에 이른다.
올해 초 골프존카운티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18홀 규모 골프장 골프존타운티 천안(옛 버드우드CC)을 약 1600억 원에 인수했다. 홀당 가격은 89억 원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투자에 따라 1홀의 평균 가격을 50억 원으로 잡고 계산한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인구의 신규유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골프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내놓은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국내 골프인구는 2021년 564만 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470만 명보다 94만 명 증가했다.
국내 골프인구는 2009년 293만 명에서 2019년 470만 명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17만7천 명 증가했는데 최근 2년의 연평균 증가폭은 무려 47만 명에 이른다.
골프업계 호황에 힘입어 골프존카운티의 실적도 급성장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에 매출 1918억원, 영업이익 522억 원을 올렸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4.5%, 영업이익은 141.6% 급증했다.
업황 호조와 실적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올해가 바로 골프존카운티의 상장 적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올해 들어 기업공개시장이 위축돼 골프존카운티가 기업공개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골프존카운티는 2018년 1월 골프존뉴딘그룹에서 골프장 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사모펀드(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당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를 설립하고 골프존카운티에 1140억 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후 4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며 MBK파트너스의 투자금액은 2800억 원대로 늘었고 지난해 말 기준 MBK파트너스의 지분율은 보통주 47.24%, 전환우선주 5.51%로 집계됐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