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택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계약을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306명을 대상으로 8월17일부터 31일까지 15일 동안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7%는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 목돈 마련 부담과 전세사기 우려에 주택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계약을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월세 거래가 더 좋다는 응답자는 43%였다.
앞서 2020년 10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8.7%가 전세를, 21.3%가 월세 거래가 좋다고 대답한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월세 거래를 선호하는 응답자 비율이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임차인 응답자로 범위를 좁혀보면 현재 월세를 살고 있는 임차인의 62.1%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전월세 임차인으로 봐도 월세가 더 좋다는 응답자 비율이 42.6%로 2020년 조사결과(17.9%)보다 크게 증가했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사기, 전세금 미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 때는 사기, 전세금 미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를 이유로 꼽은 응답자가 11.4%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두 배가량 늘어났다.
다음 이사에 선호하는 임차계약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1166명)의 50.9%가 전세를, 38.4%가 월세를 선택했다. 나머지 10.7%는 전월세 등 임차 형태로 이사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와 비교해 전세로 이사계획(61.5%)은 줄었고 월세 형태로 이사할 계획(22.2%)은 늘었다.
직방 관계자는 “여전히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더 높지만 깡통전세, 전세사기 등 문제 발생으로 2년 전보다 월세 거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높아졌다”며 “매매시장 약세 속 금리인상으로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월세 임차인은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