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농심 사장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의 해외매출을 이뤄냈다. 신라면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 박준 농심 대표이사
농심은 상반기 해외매출이 지난해 대비 21% 성장한 2억4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해외매출은 해외법인 매출과 수출금액을 합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등이 글로벌시장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올해 해외매출 5억6천만 달러 및 세계 100개 국 수출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실적은 신라면과 중국매출이 크게 기여했다.
상반기 신라면의 해외매출은 약 1억1천만 달러로 농심 해외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에 대한 세계인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농심을 비롯해 한국라면에 대한 구매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중국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중국매출은 처음으로 상반기 해외매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중국법인인 농심차이나는 전년 대비 40% 성장해 9100만 달러의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연매출 1위는 미국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 중국이 미국을 제쳤다. 농심아메리카의 상반기 실적은 6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 성장에 그쳤다.
중국에서 최고실적을 거둔 것은 동북 3성과 서안, 중경 등 서부내륙지역을 개척한 데 이어 온라인사업도 확대한 덕분이다.
농심은 기존 공략지역이었던 중국의 동부해안 대도시에서 내륙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또 지난해 세계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와 손잡고 중국온라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다 ‘한국 특유의 얼큰한 국물’이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도 한몫을 했다. 타오바오 쇼핑몰에서 지난 2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김수현)과 천송이(전지현)가 여행지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방송된 직후 신라면의 주간매출이 전주 대비 60%나 올랐다.
박 사장은 “가장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철학이 글로벌 공략의 최우선 전략”이라며 “농심은 세계 각국에 신라면 등을 수출하면서 현지 입맛을 고려해 제품속성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1월부터 ‘신라면 100개국 수출’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외 신규시장 개척에 필요한 조직을 신설하고 시장 판매망을 확장했다. 기존 해외딜러를 통해 수출을 늘려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농심이 직접 해외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농심은 호주시장 공략 계획도 발표했다. 호주시장은 3대 백인 마켓의 마지막 공략지로 꼽힌다. 농심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농심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라면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농심의 호주 수출은 매년 10% 가량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 수출은 1천만 달러였다. 농심은 호주에 법인을 설립해 직접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 5월~6월 200만 달러의 첫 매출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식품의 글로벌화에서 중요한 점은 기본적으로 훌륭한 제품력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글로벌 브랜드로서 경쟁력”이라며 “네슬레와 같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농심의 장기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의 매출 증가는 한국라면 수출증가에도 기여했다. 한국라면 수출은 5개월 새 9천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신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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